신입

2018 신입사원이 직접 쓴 NBA 체험기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지난 2월 6일부터 8일까지, 여의도 본사는 물론 대방사옥, 영등포사옥, 스튜디오 블랙, 라이브러리 등 우리회사 곳곳에서 새싹배지를 달고 상기된 얼굴을 한 임직원을 만나셨다면, 분명 2018 신입사원이었을 겁니다. 총 69명의 신입 인재들이 실물경제를 이해하고 노동의 가치를 깨닫는 현장 체험 프로그램 ‘NBA(New Born Activity)’에 참여했기 때문인데요. 3일 간 ’바이닐 앤 플라스틱(Vinyl & Plastic)’과 ‘더 박스(the Box)’에서 일하며 새롭게 태어난 신차마케팅팀 박소민 Associate과 영업지원팀 양석민 Associate으로부터 생생한 체험기가 도착했습니다. 

 

 




‘처음’이라는 특별한 선물 



신차마케팅팀 박소민 Associate

 

 



현대카드는 내게 늘 ‘처음’을 선물해주는 곳이었다. 나의 첫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첫 인적성 검사, 첫 면접, 그리고 첫 최종합격까지 모두 현대카드와 함께하면서 나는 설렘, 약간의 두려움, 그리고 다시는 오지 않을 ‘처음’이라는 특별한 순간들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바이닐 앤 플라스틱(Vinyl & Plastic)’은 유달리 특별한 곳이었다. 나와 많은 시작을 공유한 현대카드를 ‘처음으로’ 만난 곳이 바로 바이닐 앤 플라스틱이었기 때문이다.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V&P에서 원하는 LP판을 골라 들을 수 있다는 것에 반한 나는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비로소 현대카드를 특별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겨우 몇 개월 뒤 운명처럼 입사하게 된 이 곳에서, NBA 활동으로 V&P가 다시금 다가온 것이다.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음악을 듣는 나에게 V&P는 최적의 근무지라는 생각에 기대가 컸다. 실제로도 일하는 시간 동안 흘러나왔던 다양한 음악들과 끝없는 음반들은 나에게 큰 힘이 됐다. 하지만 그만큼 여러 한계에 부딪힌 시간들이기도 했다. 먼저, 음반매장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훨씬 더 전문성이 많이 필요했다. 음악을 좋아하고, 관련된 일도 잠깐 했었기 때문에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손님들이 원하는 음반을 빨리 찾아주기 위해서는 모든 가수들을 알고 있어야 할뿐더러 그 음반이 있는 위치도 외우고 있어야 했는데, 내공이 부족했던 까닭에 실질적으로 손님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에 답답하기도 하고, 나의 부족함을 원망하기도 하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아무리 간단해 보이는 일일지라도 노력을 들여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몇몇 고객과의 대화는 긍정적인 자극이 되었다. 아주머니 두분께서 한 시간 가까이 음악을 들은 후 다가와 “왜 현대카드만 할인이 되나요?”라고 여쭤보셨는데, 이 곳이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공간이라는 이야기를 하자 깜짝 놀라며 “당장 카드 만들어서 와야겠네요”라고 말씀하셨던 때가 기억난다. 뮤직 라이브러리에 관한 설명도 드렸더니 이런 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며 보기만해도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며,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공간에서 내가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직접적으로 타인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은 흔하지 않다. V&P에서 음악을 들으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의 회사원으로서의 ‘처음’을 함께할 이 회사가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행복과 영감을 줄 수 있는 회사라는 사실이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나의 꿈은 단 한 사람일지라도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일이었고, V&P에서 3일동안 NBA를 체험하며 내가 적어도 오답을 고르지는 않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고객으로서 현대카드를 
처음 만났던 이 공간에서, 회사원으로서 ‘처음’을 시작한다. 이 순수한 ‘처음’의 순간을 잊지 않기를 바라면서.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습니다.” 



영업지원팀 양석민 Associate

 

 



내 나이 스물 일곱 살. 회사에 입사하기 전까지 아르바이트 경험이라곤 단 한 번도 없었다. 부모님께선 아르바이트 할 시간에 공부해서 장학금을 타라고 말씀하셨지만, 친구들은 “아르바이트 한 번도 안 해보고 공부만 해서 앞으로 사회생활 어떻게 할래?”라고 말하곤 했다. 다양한 대외활동, 봉사활동, 인턴까지 경험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후 일찍 사회에 나가 일하고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난 그 흔한 아르바이트 한 번 안 해본 ‘온실 속 화초’ 같은 친구였다. 그리고 친구들의 인생역경 스토리를 들을 때마다, 스스로도 미성숙함을 느끼며 묘한 열등감에 사로잡히곤 했다. 


그렇게 미성숙한 채로 사회에 나온 나에게 NBA가 찾아왔다. ‘더 박스(the Box)’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첫 날 업무는 홀 서빙으로 시작됐다. 테이블에 식기를 세팅하고, 손님들이 다녀간 자리를 치웠다. 그 다음 날엔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고, 직접 커피와 각종 음료를 만들고, 설거지를 했다. 마지막 날엔 주방에 들어가 새로 출시하는 빵을 만들어보는 제빵 과정도 경험할 수 있었다.  


물론 낯선 일에 적응하느라 실수가 다반사였다. 포스 기계를 통해 주문을 처음 받을 때 단체 손님이 온 바람에 허둥지둥하기도 했고, 아이스 음료를 주문 받았는데 뜨거운 음료를 만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그 동안의 열등감이 해소되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져 즐거웠다. 활동 종료 후 대표님께서 “석민님, 계속 남아서 우리랑 일했으면 좋겠는데 아쉽네요. 근무하면서도 잊지 말고, 자주 음료 마시러 와요”라고 말씀하셨을 땐, 인정 받았다는 생각에 비로소 성숙한 어른으로 ‘New Born’하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 NBA 체험 3일 만에 드디어 ‘온실을 빠져 나온 화초’가 되었다. 지난 주말, 홀 서빙을 하면서 얼마나 다리가 아팠는지, 주문을 받는 과정이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커피의 종류가 얼마나 다양하며 빵 하나를 만드는 데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를 친구들에게 신나게 얘기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 동안의 열등감을 극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의 우연으로 에로스를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시킨 화살촉처럼, NBA는 나를 미성숙한 학생에서 성숙한 사회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만들어준 행운이었다.